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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고 기진 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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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다층성을 이해하자!"

지난 칼럼
(3번째)에서 순간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글을 통해 아이들에게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려면, 처음이자 마지막인 찰나의 순간의 연속선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 더 의미 있는 방법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으며 시간을 조작하고 선택하는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선택에 대해서 상당히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은 못 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선택하기보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려고 하며, 자신의 선택보다 무조건 주변 사람들의 선택이 옳다고 여기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이 스스로 선택했을 때는 안 좋은 결과나 부정적인 화를 입을까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2번째 칼럼에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를 줄 것을 권했다. 부모의 입장에서 원하는 바가 있다면 나 대화법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되 강요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따라주길 바라지는 말자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도 오랜 시간 선택으로부터 무력감을 느껴왔던 아이들이 무모의 간섭이 줄었다고 스스로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을 하기 전에 그것의 중요성을 알고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스스로 선택 하도록 한 것이 골치 아픈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자발적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기 전에 선택의 중요성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인생은 B(birth)로 시작해서 D(death)로 끝난다. 그리고 그 중간 과정에는 C(choice)가 있다고 한다. 그것을 통해 모든 인간은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기에 태어남과 죽음의 모습은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같은 결과의 삶이라도 그 모습은 철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일직선 의 시작을 B로 마지막은 D로 그리고 그 범주에 C를 넣어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선택의 중요성을 이해시킬 수는 없다. 그들은 그건 너무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어쩌라고요?’라는 표정으로 바라볼 것이다. 그럴 때, 난 이렇게 설명한다.

넌 지금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지?”

이곳에 오는 것을 자의든 타의든, 넌 선택한 거야. 그렇지?”

그렇죠.”

만약 네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어디에 있을까?”

친구 만났겠죠.”

그래. 하지만 지금 넌 여기 있지. 왜냐면, 우리는 한 순간에 하나의 선택밖에 할 수 없거든.”

알아요.”

그래서 선택은 하나의 시간대로 들어서는 길이기도 해.”

무슨 말이에요?”

네가 친구를 만났다면,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지금과 전혀 다를 수도 있거든. 너의 생각과 느낌은 지금과 전혀 다를 테고, 그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들도 지금과 전혀 다를 거야. 그렇지?”

그렇겠죠. 다른 경험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 그래서 다른 시간대에 존재한다는 거야. 그 시간은 어쩌면 지금의 시간대와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 될 수도 있겠지. 연속적으로 다른 결과가 이어진다면 말이야.”

우리의 삶에서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만 다양한 시간대는 존재할 수 있다. 루이스 보르헤스는 그것을 시간의 다층성이라 했다. 시간의 다층성은 우리의 선택은 다른 결과를 낳는 것에 지나지 않고, 다른 시간대에 우리를 존재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영화 [나비효과]에서는 주인공이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가정하여 시간의 다층성을 설명한다.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주인공은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런데 한 순간에 하나의 선택을 바꾼 결과, 주인공의 삶의 모습은 철차만별로 달라진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과 수많은 변수가 얽히고설켜 전혀 만날 수 없는 시간대에 우리를 존재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 하나의 선택은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나 지향점을 향하도록 하는 것은 대단하고 결정적인 계기보다 매 순간 하게 되는 소소한 선택의 연속의 흐름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택의 중요성을 자녀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선택은 소중하다.”,“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구태의연한 말보다 영화 [나비효과][소스코드]를 통해 시간의 다층성을 이해시키고, 선택이 단순히 다른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도록 해준다는 것을 알려줄 것을 추천한다. 영화 속 사례와 부모와의 진심어린 대화가 그들에게 선택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선택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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