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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고 기진 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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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

2012.01.29 06:51 | Posted by 속삭임과그대

토요일에 일을 해야 했던 꽤 오랜시간..
평일보다 더 바빠서 주말에는 늘 힘에 부쳤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오늘은 현호가 금요일도 모임에서 늦게 오고,
토요일도 일어났을 때 엄마가 보이지 않아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ㅠ_ㅠ

저녁내내 삐져있는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느라 고생했다.
평소에는 존댓말하면서 예쁘게 말 하는 현호가..
서운하거나 화가 나면 보통의 사내아이처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엄마의 사랑이 부족해서 그 결핍이 아이의 성향이나 행동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정말 조심스럽다. 

2월부터는 토요일 상담을 줄이고,
그로인해 못 보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수입이 줄어드는 것도... 속 쓰리지만... 읔...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데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우리 사랑하는 현호가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늘 느끼면서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오늘은 삐진 현호를 달래면서 예전에 현호를 임신했을 때..
현호가 내 안에서 처음으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날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현호가 얼굴이 없고, 팔 다리가 없었을 때도 있었어. 마치 콩알처럼.. 작았을 때..
 그래도 심장소리는 아주 우렁차서.. 엄마는 심장소리만으로도 널 느낄 수 있었어..."
아이는 내 팔을 베고 누워서 초롱초롱 한 눈으로 날 바라보면서...
마치 그 날을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
그것은 어쩌면 선험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경험과 지식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감정
본능적으로 느끼고, 표현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
가끔 아이의 눈빛에서 사랑을 느끼고
아이가 나의 눈빛에서 사랑을 느낀다는 것을 이해할 때면
선험적인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 선험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하면서 살아가면서...
늘 너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싶다..
사랑하는 현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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